Vienna 시내 중심의 모습

 

 

음악의 도시 비엔나 Vienna! 굳이 가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렇게 말하는 제 자신도 가슴이 무척 쓰립니다.

세계의 모든 나라와 도시 중 항상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이 바로 오스트리아, 비엔나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5월 말 개인적인 일정이 마무리되어 잠깐 여유가 되어 휴가를 떠날 수 있게 되었는데요. 

덴마크, 스페인,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등등...많은 후보지가 있었지만 항상 가슴에 담아두었던 비엔나로 휴가지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온 김에 할슈타드나 잘츠부르크까지 가자! 라는 마음으로 여유 있게 5일을 일정으로 잡았는데요. 

5일 차인 현재, 소중한 휴가와 비엔나에 대한 환상이 모두 사라져 쓸쓸한 마음에 펜을 들게 되었습니다. 

 

 

여행이란 언제나 시간이 지나면 미화되기 마련이기에,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비엔나에 다시 오는 것) 이렇게 수기를 적습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소중한 시간과 돈, 마음을 들여 가실 유럽 여행에 저 같은 실수를 하는 분들이 계시지 않았으면 합니다. 

 

 

 

물론 제 성향과 취향이 독자분들과 완전히 같지는 않겠지요. 

따라서 저와 달리 독자분들은 비엔나 여행을 굉장히 즐겁게 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글을 읽으면서 오 뭐야~나랑 좀 비슷하잖아~ 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숙소로 가는 길. 아름다운 하늘이 펼쳐지지만 굳이 오스트리아가 아니더라도 볼 수 있습니다. 

 

비엔나의 관광 포인트; 비포 선라이즈, 클림트, 커피, 그리고 음악 공연.

 

사실 제가 비엔나에 가장 오고 싶었던 클래식 공연 때문이었습니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뿐만 아니라 모차르트, 슈트라우스 등 다양한 음악가들이 활동했던 장소이기도 한 비엔나!  

음악에 대한 조예가 깊은 것은 아니나 오케스트라 공연을 듣고 보는 것을 좋아해 제가 가는 모든 여행 일정에 오케스트라 공연을 반드시 계획하는데요. 

따라서 꼭 빈필이 아니더라도 비엔나 곳곳에서 열리는 소규모 클래식 공연 등을 볼 생각만으로도 갈 이유는 충분했습니다. 

 

본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여행 기간 동안 다닌 세 번의 클래식 공연은 모두 굉장히 아름다웠고 무척이나 즐거웠습니다.

그러나 그 음악 공연들을 제외하고는 사실 비엔나의 모든 관광 포인트들이 저에게 크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바로 그 점이 이번 여행의 패착 원인인 것 같네요. 

 

저는 비포 선라이즈를 본 적이 없고 클림트의 작품도 그렇게 좋아하지 않으며 (에곤 쉴레도 크게 좋아하지 않습니다.), 커피에 대해서는 후에 상술하겠지만 딱히 특별한 것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하루에 1-2시간 있는 음악 공연을 제외하고 미친 더위에 돌아다니다면서 크게 즐겁거나 흥미로운 경험을 하지 않았기에 비엔나 여행이 좋지 않았을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비포 선라이즈를 좋아하시고, 클림트와 에곤 쉴레, 특히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유명한 아르침볼도의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시라면 비엔나 여행이 굉장히 즐거우실 겁니다! 

또한 커피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도 아인슈페너와 멜랑쥐 커피를 본고장에서 드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실 거예요.

 

 

 

아마 제가 여행 계획을 가는 도중, 혹은 도착해 짜는 막장스러운 성향이 있기에 이런 사단이 난 것 같습니다.

미리 알아보고 ( 날씨, 관광 포인트, 다른 분들의 후기 참고) 일정을 계획했다면, 아마 여행 기간을 줄이거나 좀 더 알차게 지내지 않았을까 합니다 하하하

 

그러나 지금껏 막 짜는 계획으로도 즐거웠던 파리, 네덜란드,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을 생각한다면 비엔나 자체가 가진 매력 포인트도 다른 여행지에 비해 조금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유럽 여행을 아주아주 뽕뽑고 정말 쥐어짜 내 최선의, 알짜배기만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비엔나를 자신 있게 추천하지 않겠습니다. 

 

 

 

 

 

 

비엔나가 즐겁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는 아래에 더 자세하게 서술하겠습니다! 

 

 

 

Opera House. Wiener Staatsoper. 오페라 공연이 있는 날이면 라이브로 방송을 해줍니다. 

 

 

 

 

비엔나 Vienna! ~환장하는 더위~: 더위에 약하신 분들은 재고해주세요!

 

 

 

비엔나에 오기 전 굉장히 쾌청한 도시에 머물렀기 때문에, 처음 이 살인적인 도시의 더위는 제가 새 환경에 적응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여름엔 40도로 올라가고, 겨울엔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한국에서 생존하면서 바퀴벌레 같은 적응력을 가지게 되었다고 자만하고 있었는데 무척 자존심이 상하더군요. 

 

그런데 조금 돌아다녀보니 정말 거리의 모든 이들이 얼굴이 벌겋게 익은 채 땀을 빨빨빨 흘리고 있었습니다. 

멋쟁이 선글라스와 허벌 나시, 허벌 바지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조차도 미간을 찌뿌린 채 터덜터덜 걷더군요. 

민무늬 티가 얼룩무늬가 되는 매직은 비엔나 곳곳에서 일어납니다. 비엔나는 음악의 도시가 아니라 마술의 도시였군요. 

 

 

비엔나는 왜 이렇게 더운 걸까요? 

몇 년 전, 저는 7,8월에 런던과 파리에 다녀 온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도 해가 찬란하게 빛나며 절대 시원, 쾌청하다고는 말할 수 없는 날씨였지만 비엔나처럼 태양빛이 공격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유럽의 여름은 햇빛 아래에 있으면 덥다가도 그늘로 들어가면 시원하다고들 하지만 비엔나는 예외입니다.

잘 달궈진 아스팔트의 미친 열기가 그늘도 무용지물로 만듭니다. 

 

 

호스텔 플랫 메이트들 사이에서 매번 나오는 대화 주제는 " 너무 덥다."였습니다. 

(너무 더워서) 못나가겠다, 일어나기 싫다, 라는 게 플랫 메이트들의 공통된 말이었습니다^^;; 

 

심지어 제 플랫메이트 중 한 명은 인도에서 온 친구였는데요. 그 친구는 오후 3시에 들어와서 잠을 자더군요...

더워서 더 이상은 못돌아다니겠다면서요...(저도 그때 죽을 것 같아서 숙소로 다시 돌아갔을 때였습니다.) 

 

 

따라서 더위를 피해 휴가,피서를 가고 싶다는 분들은 오스트리아는 무조건 후보에서 제외하시길 바랍니다.

더위 피해 돈 들여 간 휴가에서 고통받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심지어 더위를 피하려 간 것도 ㅇ ㅏ닌데...ㅎㅎ...그냥 편히 쉬기만을 바랬는데...

 

 

아름다웠던 St. Charles 교회에서의 클래식 연주. 몇 안되는 비엔나에서의 즐거운 기억...

 

 

 

 

 

 

 

 

 

 

비엔나 커피 Vienna Coffee! 굳이 마시지 않아도 된다! (+환장의 더위)

 

 

Vienna의 3대 카페 중 하나인 Cafe Central. 케이크 한 조각과 Wiener Melange 한 잔. 

 

 

 

 

아 이제 커피에 대해 써야 하는데 너무 덥고 지쳐 쓰지 못하겠습니다. 

사실 이 여행기는 한 편으로 끝내고 싶었는데 이렇게 허접하게 마무리 지어 저조차도 아쉽습니다.

하지만 도저히 더는 못쓰겠습니다...사진을 정리하고 글만 쓰는데도 너무 지치네요...

뇌도 단백질이라던데 조금 익어 미쳐버렸나봅니다. 

 

이게 다 비엔나의 미친 더위 때문입니다. 

 

 

 

 

 

 

 

 

 

 

 

최대한 빠른 시내에 비엔나 여행후기 2편을 들고 다시 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치있는 기념품^^. 하지만 비엔나가 별로 좋지 않았기에 굳이 구매하지는 않았습니다. 

 

 

 

 

 

사람을 돌아버리게 만드는 더위...화면 밖으로 이 더위가 전해지지 않는다는 게 무척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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